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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유럽여행. 사진을 찍고 틈날 때마다 일기를 쓰면서, 끊임없이 순간순간을 기록해두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담아온 기록들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이 곳에 더 펼쳐 보기 좋게 풀어놓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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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Malaga, Spain

2010. 9. 22. 01:15 | Posted by 파슈늉
언제나 그렇듯 약간은 빡빡하고 아슬아슬한 여정을 거쳐- 어쨌거나 말라가 도착.
밤 12시 이곳시간. 영국은 11시.
역시나, 알아본대로 시내까지 가는 교통은 택시밖에 없고 €16씩한다니. 거의 하루 숙박에 맞먹는 금액을 첫날부터 턱턱 쓸 수 있을만큼 강심장은 아니라,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공항 노숙을 결정.

아무리 미리 굳은 맘을 먹고 있었더라도 Milan Malpensa 같은 공항이었더라면 €20을 주고서라도 시내에 나갔을 것이나_ 이 곳 Malaga 공항은 조금 한산한 만큼 조용하고 나름 크고 쾌적해서 뭐, 노숙해도 나쁘지 않을 환경이다. Christie Insurance에서 마지막날 챙겨온 이 펜은 한달 내내 일기 쓰는 용도로 쓰게 될 것이다. 아직 그 어느 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무작정 스페인이 나오고 나니까 살짝은 두려운 맘도 드는 게 사실이다.
생각하고 있는 루트는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스. 터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나라는 터키고,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지내고 싶다고 생각 중. 터키 이웃이니까 내가 앞의 일정을 서두를수록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다.
꼬일대로 꼬인 InterRail은 랩탑 들고 왔으니까, 계속 메일 확인하면서 클레임을 어필할 것이고.

방금 €0.50을 주고 5분만에 내일 숙소 예약을 끝냈다.
위치 좋은 곳이라니, 여기서 밤새고 공항 버스타고 시내에 나가(€2인 듯 싶다) 짐 맡겨두고 돌아보면 되겠거니 싶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18 짜리로 - 10인실인 주제에. 성수기의 휴양지라 이거지 - 예약해뒀다.

내일 내가 처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여기에서 InterRail을 구입하는 것.
Make sure 하기 위해 Mainy나.. 누구한테든 내 우편물이 배달됐는지 확인하고, 순자한테도.
여행에 치여 £275나 하는 인터레일 클레임을 쉬쉬하며 대충 넘기진 않을 것이다. 않아야 할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대략적인 여행루트도 생각해야 할 것인데.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다 보는 내 여행스타일을 이번에는 조금 느슨하게 바꿔볼까 싶다. 터키>그리스>스페인. 이 그나마 내가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나라고. 프랑스는 1박 2일, 벨기에 무박, 네덜란드 2박 3일, 독일 1박 2일, 체코 1박 2일, 오스트리아 1박 2일, 홍가리 무박 정도? 아무래도 달력을 그려가며 계산하는 게 정확하지 싶군.



영국 시간 밤 12시 45분. which means 여기는 새벽 1시 45분. 쓸쓸하거나 무섭지 않은 노숙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_@. 지금 이럴 때 어느 누가 말거는 것도 그리 달갑지는 않으나 시끌시끌하던 군중들이 사라지고 나면 이 곳에 맴돌 적막 역시 달갑지 않다.

그래그래 니들은 그냥 거 있어라 나만 덩그러니 남지 않게.

하긴 아까 저기 공항 안 까페 근처, 내가 호스텔 예약한 인터넷 포인트 근처 벤치 밑에서 침낭을 몸에 두르고 주무시는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를 나는 봤지♩ 그 아저씨 보고 실실 쪼개는 걸 그 옆 벤치에서 자려고 폼 잡던 중인 듯한 아줌마한테 들켰고.

발 언저리를 이름 모를 벌레놈에게 물렸는갑다. 지렁이 거미 이렇게 조용하고 나 안 건드리는 곤충을 좋아라하는데 그런 거 아닌 애들은 짱 싫다. 특히 잠잘 때 웽~ 막 이런 느낌으로 주변을 날아다니는 파리새끼랑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선사하는 모기새끼 외 그 비슷한 무는 애들. 여름이라 판칠 때 됐음을 아는고로 버물리를 챙겨 왔는데 오자마자 첫 개시를 해야겠는가.



유명지, 관광객 많은 도시보다는 그 나라의 정취가 가장 흠뻑 배인 곳을 찾고 싶단 마음. 그래서 여행 안내 책자도 과감히 버리고 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만 나는 좀 더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 모든 걸 다 잡을 수 없으니_ 안타깝지만, 놓치지 않고 구석구석 샅샅히 유럽을 훑어볼 수 있을 나중을 기약하며.

그리스, 터키에 당도하기 전까지. 내 여행의 모토는 '훑어보는 기차여행' 쯤이 될 것 같다. 여기저기 미친 듯 걸어다닌 이탈리아 여행과는 사뭇 다른 여행이 될테고. 수원에서 포항가는 기차에 몸을 실은 느낌으로 유럽을 돌게될 것 같다. 이 계회에서 인터레일패스는 기본 중의 기본. 빨리 내일이 돼야. 아니 날이 밝아야 이런저런 일들을 정리하게 될 것인데.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는 풀리지 않는 세상사를 제대로 깨닫고 간다. 스페인 시간 2시 5분. 5시간만 더 버티자. 여기서 내 세워둔 짐가방들에 엎드려 자도 될까. 피곤타~ 오른은 말라가 돌아보고 쉬고,

인터레일 패스는 6/30부터 시작되게 해서 써야겠다. 얼마일랑가.. 22일짜리 사면 거진 여행 내내 쓸 수 있겠당 :-)
빨리 환불이 돼야 돈도 약간 여유로워 질건데.
이번 주의 내 일용할 양식이 되어줄 미니바 두 통을 사왔다. 짧은 반바지랑 샌들 걷기 편한 거 사고픈데. 스페인이 자라.. 나라라면서 영언니 영언니가 스페인 가서 사라길래 그것만 믿고 왔다.

3:45PM에 UK House를 떠나 4:30PM에 Victoria station 에서 coach를 타고 6:30PM에 Stansted 공항 도착. 8:30PM 비행기 탑승, 오전엔 집에 가서 짜잘한 짐들 마저 정리하고 트윈가서 얘기 끝내고. 바쁜 하루였지만 모든 걸 이루었도다. 2시 15분. 갑자기 (공항이) 텅 비었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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