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6/30 Malaga Bus station(waiting for the bus goes to Granada)

파슈늉 2010. 9. 22. 01:26

어제는 휴식을 취하자고 정해두고도, 가만히 숙소에 있는 자신이 불편해서 몸만 쉬고 맘은 오히려 쉬지 못했다. Melting Pot Hostel의 분위기는 꽤나 좋았고 덕분에 몇 명과는 꽤나 친근한 대화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터레일 측 답변을 받아 순자에게 전했고, 순자는 역시나 발뺌.. 그래서 인터레일에 증거 요청. 순자가 그런 걸로 거짓말을 설마 할까 싶다가도 설마 하겠다 싶어.. 하겠다. 싶어지는 거.
어쨌거나 어제 가격 등을 알아보고 나서 오늘 인터레일 패스 구입 €309. 오히려 여기가 더 싸다. ₤20 정도. 스위스 패스도 그렇고 패스들은 다 그런가. 아직 패스의 사용법을 잘 몰라서, 패스를 산 station에서 꽤나 힘들게 InterRail Pass Traveller's Guide를 받아냈는데 갸들이 제대로 챙겨주질 않아 두 번에 걸쳐 물어야 했다. 겨우 받아내고 나오니 영어 아님-_- 다음역 가서 바꿔달라 하려고 그냥 나오던 걸 멈추지 않았다. 구입한 패스의 시작일은 오늘. Ronda에 가려 했는데 2시 넘어까지 기다려야 한대서. 그리고 €4 with pass고. granada를 물어보니 버스가 편하대. 겨우 버스 터미널에 와선 티켓 구입하는데 패스 할인 없고. 생돈 €10이 그대로... 12시 버스라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고로 일기를 쓰며 생각 등을 정리하기로 함. 이렇게 저렇게 돈을 쓰고 나니 남은 돈 €20. 그리고 빈 통장. 오늘 숙소에 가면 집에 전화해야할 것 같다. 여유로이 입금해도 된댔는데, 될 줄 알았는데. 넷째 이모부가 넣어준 30만원 덕에 살았다.

인터레일의 진정한 뽕을 뽑기 위해선, 애초에 도시를 정해두고 여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이게 내가 원한 여행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 순간에서 가장 가까운 시각에 가장 싼 값으로 갈수 있는 기차를 행선지에 상관없이 타야지. 스페인이야, 프랑스도 어느 정도 도시를 정해둔 터라 패스를 유용하게 쓰기가 쉽지 않을 것도 같다. 프랑스는 그나마 니스 한 군데지 스페인은..

말라가에서 버스로 여기저기를 보려고 했는데 하루 동안 자유로이 쓸 수 있는 관광버스 티켓이 €16 라길래 그냥 포기했다. 덕분에 많이 쏘다니질 않았고.. 말라가 여행에서 정말 단 하나 해야만 할 것을 꼽으라면 단연 첫 번째로 언급될 Beaching도 하지 않은 고로.

나 때문에, 말라가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지런히 다니지 않으면 결국 내 맘이 힘들다.
차라리 내 몸을 혹사시키자. 살도 빠지고 좋잖아?

피곤하다. 새벽1시 ~ 오늘 아침 8시. 7시간이면 적당한데. 그저께 공항에서 자다깨다 해서 그런가.
눈 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