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의 시작

파슈늉 2010. 6. 29. 16:50
2009년 9월 16일 - 2010년 6월 25일

계획했던 런던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7월 29일, 한국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달동안 유럽을 돌기로 했다.

런던에서 머무는 동안
영국 내의 Windsor, Eastbourne, Brighton, Cambridge, Windermere도 다녀왔고
2박 3일간 프랑스 파리, 3박 4일간 스위스, 7박 8일간 이탈리아도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은 여러 부분에서 전에 했던 것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삼 주라는 긴 기간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을 위해 내가 준비한 것이라곤
London - Malaga,(스페인), Antalya (터키) - London 간 비행기표와 인터레일 패스가 전부.
(사실 인터레일 패스의 경우- 영국에서 주문을 해둔 게 캔슬돼서 스페인에 나와 구입하려고 하는 중이다)

도시가 맘에 들면 조금 더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망설임없이 기차에 오르고. 내키는 대로 이곳 저곳을 오가는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바쁘고 빡빡하게 다녔던 그간의 여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조금 느슨해 지려고 한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느끼고 생각하는 것' 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고.

그 동안도 종이와 펜을 들고 다니면서 쉴새없이 감상을 적고 여기 저기 사진 찍기에 바빴지만, 그렇게 남긴 기록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 적이 없다. 엄마가 그렇-게 당장 엄마 까페에 사진을 업로드해라, 니가 하면 나도 하겠다 등등 수도 없이 말했건만 이 놈의 귀차니즘. 아직도 순간순간을 담은 내 기록들은 내가 원할 때 꺼내보고 들춰보는 정도.

이번 여행은 길기도 긴 만큼,
어차피 또 여행 끝나고 나면 도질 귀차니즘을 알고 있으므로
이번에는 조금씩, 하루 하루의 기록을 남겨두고자 한다. 게을러터진 박슈늉이 잘 해낼까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러한 이유로 티스토리도 시작하게 됐고!


이 여행의 기본 루트는,

스페인 - 프랑스 - 벨기에 - 네덜란드 - 독일 - 체코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그리스 - 터키

로 정해 두었다.

스페인에서는 남부 지방 몇 군데와 바르셀로나를 볼 예정이고,
프랑스에서는 니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베르사유까지.
벨기에는 가벼이 스쳐 지나가게 될 것 같고-

내가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나라는 터키>그리스>스페인 이다.
그리스와 터키를 합쳐 거진 열흘 정도 머무를 생각. 그런만큼 다른 나라 일정은 상당히 빠듯해 질게다.
그리스와 터키 이외의 나라는 가볍게 스치면서 그냥 그 나라의 분위기만 살짝 맛봤다가, 나중에 느낌 좋았던 나라들은 따로 구석구석 샅샅이 여행할거다. 나-중에.